김동이의 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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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없는 미술관에 사람들이 몰린다?

 

[文·史·哲의 향기]그림없는 미술관에 사람들이 몰린다?

‘모나리자’ 훔치기/다리안 리더 지음·박소현 옮김/새물결  

1911년 8월 2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 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24시간 동안 아무도 도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후 그림은 2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엄청난 수사 인력이 동원되고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도난당하기 전 모나리자는 오늘날처럼 루브르를 대표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19세기에 이 그림은 팜 파탈(남성을 유혹해 곤경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여인)의 전형으로 간주됐다. 정작 이 그림이 ‘문화적 사건’으로 등장한 것은 그림이 도난당한 직후였다. 그림이 걸려 있던 텅 빈 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온 뒤 모나리자는 비로소 세계 미술의 아이콘이 됐다. 왜 이런 일이 빚어진 걸까.

프랑스의 구조주의 정신분석학자인 라캉 이론 연구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미술사에서 널리 알려진 도난 사건을 통해 정신분석학의 줄기를 쉽게 풀어간다. 미술과 예술이 지닌 여러 속성도 파헤친다.

2년 뒤 잡힌 절도범은 박물관 직원이었다. 그는 그림 앞을 지날 때 모나리자가 마치 자신에게 미소 짓는 것처럼 느껴져 그림을 훔쳤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 말은 미술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이미지에 얽매인 존재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태어나면서부터 걸을 수도, 스스로 몸을 지킬 수도, 혼자 힘으로 먹을 것을 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인간은 완전함을 나타내는 시각적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아이는 어머니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자기의 이미지로 받아들인다. 인간의 시선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시선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의 시선은 시선들의 동학(動學·dynamics) 속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라캉의 생각이다.

타자의 시선에 민감한 인간은 그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타자의 시선을 떼어내기 위한 장치다. 도마뱀이 위기에 처하면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는 것처럼 예술가들도 추적자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이미지나 물건(예술품)을 떨어뜨린다.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은 “회화는 시선을 잡기 위한 덫을 놓는 행위”라고 말했다. 여기서 미술은 감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타자의 욕망과 규칙에 의해 구조화된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그림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가지 않는다.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찾아 그곳에 가는 것이다. 텅 빈 장소는 일종의 ‘낯설게 하기 효과’처럼 사람들에게 예술품이 속한 장소를 환기해줬다. 미술관은 그림이 있는 곳인데 그림이 없는 미술관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림이 사라지고 텅 빈 장소에 사람들이 몰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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